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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디 뮤지션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이진원씨의 죽음 이후 이른바 ‘도토리 논란’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기 시작했다. 고인의 노래 <도토리>와 <고기 반찬>을 계기로 디지털 음원 유통 구조가 수익 분배에 있어서 뮤지션에게 불합리하게 짜여져 있다는 문제 제기가 시작된 것이다. 이에 관한 자세한 분석은 <프레시안>의 기사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50101109052652&section=08 를 통해 이미 잘 다뤄져 있다. 디지털 음원 수익 분배 구조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비판이 이뤄져 있는 만큼 더 이상의 언급은 생략하겠다. 이러한 문제 제기는 또한 mp3 파일 형태의 음원 불법 복제 이용자들에 대한 성토로 이어지기도 했는데, 이와 같은 개인의 저작권법 준수에 대한 요청이 한편으로는 온당해 보이지만, 무한히 복제가 가능하고, 그만큼 무한한 향유가 가능한 디지털 컨텐츠의 효용을 제한하는 현재의 저작권 시스템에 대한 비판적 사유의 가능성을 막는다는 난점을 지니고 있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저작권 시스템에 대한 문제 제기로는 꾸준히 존재해 왔던 카피레프트 운동과 함께, 최근 유럽에서 돌풍을 일으킨 스웨덴 해적당의 활동을 예로 들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해적당의 활동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 우리도 해적이다! http://pirateparty.kr/ 를 참조. 논점을 디지털 음원 시장의 문제로 한정하자면 여기서 세 가지 층위의 문제가 겹쳐지게 된다.

 

(1) 불합리한 디지털 음원 시장의 유통 구조

(2) 음원의 불법 복제로 인한 창작자들의 수익 침해

(3) 저작권에 의한 제한으로 음원에 대한 다수의 접근성 저하

 

현재 네티즌들은 (1)의 경우에 대해서는 거의 모두가 비판적인 의견을 가지고 있다고 보아도 될 것 같다. 이동통신사, 음원 사이트에게 비정상적일 정도로 많은 수익이 돌아가고 있는 상황에 대하여 음원 유통 구조의 개선을 통해 창작자에게 정당한 수익을 보장해야한다는 여론이 대세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의 안타까운 죽음과 ‘도토리 논란’으로 음원 유통 구조 개선에 대한 운동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점차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2)와 (3)의 문제가 주된 쟁점이 된다고 볼 수 있는데, 사실 대부분의 커뮤니티에서 저작권법의 엄격한 적용을 통하여 음원 불법 복제를 최대한 차단해야한다는 것이 중론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인터넷 환경의 빠른 발전 때문에 유달리 디지털 컨텐츠의 불법 복제가 성행하고 있는 한국의 현실에서 카피레프트를 표방한다는 것은 창작자들의 수익을 침해하고, 그에 따라 창작 의욕을 감퇴시킨다는 주장이 거의 상식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러한 인식은 일정 정도 카피레프트 운동에 대한 오해에 기반하고 있다. 많은 불법 복제 이용자들이 저작물 무단 사용에 대한 변명으로 카피레프트를 들먹이는 바람에, 원저작권을 침해하지 않으면서 저작물을 정해진 조건에 따라 이용하고, 개조하는 카피레프트가 엉뚱한 욕을 먹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3)의 관점 역시 좀 더 진지하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는 주장이라고 할 수 있는데, 특히 저작권이 저작권 소유자의 재산권 개념으로 인식되며 점차 확대되고 있는 지금의 현실에 와서는 더욱 그러하다. 자본주의는 아직 상품이 아닌 영역을 끊임없이 상품화해 나가는 것을 통해 유지되는데, 토지, 화폐, 노동에 이어 물질재의 영역에 속하지 않는 문화와 지식 정보마저 그 상품화의 대상이 된 것은 이미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자본주의 상품화의 특징은 이전까지 공공재의 영역에 속했던 것들을 화폐를 통해서 이용할 수 있는 제한된 재화로 축소시켜나간다는 것에 있다. 물질성을 가지고 있지 않은 이야기, 음악, 지식 등은 근대 이전까지 확산의 대상이었지 축소와 제한의 대상이 아니었다. 그 누구도 이야기를, 음악을, 지식을 향유하고 배울 때 금전을 지불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물론 이야기를 들려주고, 음악을 연주하고, 지식을 알려준 이에 대한 보상은 당연히 존재했지만 현재와 같이 ‘시장화’된 형태는 아니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이 모든 것이 시장의 영역에 포섭되기 시작했다. 이것은 특히 세계적 시장의 형성과 더불어 교류․ 무역망을 자본이 장악하기 시작하면서 가속화되었다. 영국 밴드의 음악이 전파를 타고 일본의 라디오에서 울려 퍼지고, 미국의 유통사가 일본에 음반을 수출하며,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음악을 만들기 위한 기획자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더욱 다양한 음악이 등장하고, 그 모든 음악을 듣기 위해서는 그만큼 음반을 구입할 만한 돈을 가져야만 했다. 물론 뮤지션도, 기획자도, 음반사도, 방송국도 행복한 좋은 시절이었지만, 어찌되었든 음악을 듣기 위해서는 소비자는 그만큼의 지출을 해야만 했고, 그만큼 다른 소비를 포기해야만 했다. 따라서 문화적 소비는 생활비 구성에 있어서 ‘선택’의 문제가 되었다.

 

하지만 디지털 매체의 발달과 인터넷의 폭발적인 확산이 디지털 콘텐츠의 무한 복제를 가능하게 하면서 새로운 가능성이 등장했다. 음악가가 음원을 제작하면, 그 음원이 별다른 노력 없이도 무한 복제가 가능해졌고, 그만큼 무한한 사람들이 음악을 향유할 수 있게 되었다. 수십년 동안 제한되어 있던 음악에 대한 접근권이 갑자기 해방된 것이다. 그 몇년간, 인터넷은 그야말로 ‘소리바다’였다.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수많은 음악이 소개되었고, 그만큼 음악 향유에 있어서 다양성이 확대되었다. (3)의 관점 역시 이러한 조건 하에서 등장하게 된 것임은 누구나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길게 이야기할 필요 없이 음원 복제로 인한 음반 판매의 세계적인 불황으로 원저작자의 재산권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들이 취해졌다. 한국에서도 기나긴 싸움 끝에 소리바다가 사라졌고, 이른바 ‘와레즈’들이 철퇴를 맞았다. 그러면서도 수없이 다양한 방법들이 고안되어 불법 복제 파일이 계속 유통되었다. 그러다가 CD를 구매하는 것보다 훨씬 저렴하고, 불법 복제 파일을 구하는 것보다 간편하게 많은 음악을 즐길 수 있는 디지털 음원 시장이 등장했으며... 이 모든 과정들이 근 10년 동안 한국에서 일어난 일들이다.

 

여기서 과연 불법 복제 음원의 등장이 한국 대중 음악 시장의 불황과 직결되는 것이었냐는 지난한 물음은 제쳐두기로 하자. 중요한 것은 어쨌든 음원 시장의 등장과 저작권법의 강화로 현재 (3)의 관점에 반대되는 (2)라는 의견이 상식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저작물의 건전한 이용이라는 측면에서 (2)는 물론 온당한 것이다. 그러나 이를 통하여 다시 수많은 사람들의 수많은 음악에 대한 접근권이 제한 당한 것 역시 사실이다. (2)의 관점을 취하는 많은 사람들은 비록 접근권이 제한되더라도, 불법 복제를 통하여 창작자에게 정당한 수익이 돌아가지 않는다면 결국 누구도 음악을 즐길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 그렇다면 창작자에 대한 정당한 수익 분배 구조가 확립되면서, 모든 사람이 음악에 대한 접근권이 제한되지 않는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지 않은가?

 

이제부터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간단히 말해서 ‘디지털 음원 시장을 공영화’하는 것을 앞서 제기되었던 (1), (2), (3)의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제시하고 싶다.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자면 다음과 같은 형태로 디지털 음원을 서비스하는 것이다.

 

1) 음원 창작자는 자신의 디지털 음원을 국가에서 운영하는 단일한 음원 사이트와 독점 계약하여 공급한다.

2) 국영 음원 사이트는 전국민을 대상으로 음원 스트리밍 / 다운로드 서비스를 무료, 혹은 저렴한 정액제로 무한 제공한다.

3) 국영 음원 사이트는 일정 기간 동안 디지털 음원의 스트리밍 / 다운로드 횟수에 비례하여 창작자에게 돈을 준다

4) 국영 음원 사이트의 운영 비용과 창작자에게 지불하는 돈은 세금과 사이트에 대한 사기업의 광고비로 지출한다.

 

대략 이러한 형태의 기획이라 할 수 있는데, 만약 이것이 실현된다면 다음과 같은 장점을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ㄱ. 전국민이 음원을 거의 무제한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되며, 이에 따른 문화적 효용이 극대될 것이다.

 

ㄴ. 음원 이용에 따르는 소비자의 비용이 대폭 축소되면서 이제까지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했던 인디 / 비주류 음악들에 대한 관심 역시 확대될 것이며, 상대적으로 음원 시장에 대해 진입하기 어려운 이들에게 일정 이상의 수익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ㄷ. 위와 같은 이유에서 현재보다 훨씬 다양한 음악의 창작이 독려될 수 있다.

 

이러한 기획에 대해서는 예상되는 반론은 다음과 같다.

 

ㄱ. 음원 사이트의 운영 비용과 창작자에게 지불되는 비용이 막대할텐데 그것을 세금으로 충당하겠다는 것은 과잉 지출이 아닌가?

<-> 문화적 효용의 공익적 성격. 전국민이 회원인 독점적 음원 사이트인 만큼 기업 광고료가 적지 않음. 음악 시장의 다양화에 따르는 대중 음악 수출의 가능성 등등..


ㄴ. 기존에 존재하는 음원 제공 사이트들의 반발과 이에 따르는 비용 지출은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

  <-> 이건 답이 없ㅋ음ㅋ

ㄷ. 음반 시장 자체가 사라지지 않겠는가?

 <-> 지금도 사라지고 있음...

ㄹ. 페이크 음원이나 표절 음원으로 이익을 도모하는 이용자가 있을지도?

 <-> 이용자 신고 기능을 도입하여 쉽게 체크할 수 있도록하고 해당 이용자에 대해 이용 정지를..

 


Posted by 프리스티

  어제 학교에 카라가 왔다. 대동제 개막식 행사 축하 공연이었는데, 실비가 내리는 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두시간이나 기다린 끝에 결국 카라를 보고야 말았다. 막상 카라를 보고 나니까 내가 왜 그렇게까지 해서 카라를 보았어야 했나 의문이 들었는데 대략 이 정도로 스스로의 행동을 합리화 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1) 나는 정진정명 소녀시대 팬이었기 때문에 이제까지 의도적으로 카라를 무시해왔던 경향이 있었다. 이를테면 군 생활 동안 - 정확히 말해서 카라 2집이 나오기 전까지 - 내무실에서 카라를 공공연히 '카듣보'라고 부르며 같은 걸그룹이지만 소녀시대와는 레벨 차이가 있다는 것을 끊임없이 주장해 왔던 것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카라에 대한 이러한 무시는 오히려 일정 부분 카라에 대한 나의 호감을 키워온 과정이라고 할 수 있었을텐데, 나는 카라를 깎아내리기 위해 - 나의 주장에 설득력을 높이기 위해 - 오히려 카라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아야 했던 것이다. 그 결과 나는 한승연의 눈물겨운 고난의 행군에 대해 알게 되었으며, '생계형 아이돌' 컨셉이 무엇인지 느껴야 했고, '파주 퀸' 강지영의 진실에 눈 뜨게 되었으며, 카라의 멤버 교체에 관한 뒷 이야기를 알게 되었다. 이렇게 카라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은 카라에 대한 호감을 키워나가는 과정과 다름 아니었고, 결국 나는 카라를 '카듣보'라고 부르는 내가 일정 정도 카라의 팬이 되었음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2) 다른 이들이 그렇듯이, 나 역시도 작년 추석 특집 <달콤한 걸>이라는 프로그램을 보면서 단발성 예능 프로그램에 최선을 다하는 구하라의 모습에 감탄할 수 밖에 없었고, 결국 <청춘불패>의 멤버로 구하라가 발탁 되면서 그녀의 매력에 빠져들 수 밖에 없었다. 비인간적인 외모에 허술함과 고집을 동시에 가진 구하라를 어느 누가 안 좋아할 수 있을까. 
 
3) 말년 즈음 나는 의도치 않게 <니콜 수의대 가다>를 챙겨보게 되었는데 소녀시대가 아닌 다른 걸그룹 멤버의 리얼 다큐 프로그램을 본 것은 그것이 처음이었다. 대학 생활에 대한 동경과 연예인이라는 자기 위치, 그리고 프로그램 제작진의 시청률을 위한 무리한 욕심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니콜의 모습은 안쓰럽기 그지 없는 것이었고, 나는 이 프로그램을 결국 완결까지 본 후 니콜을 지지할 수 밖에 없었다.

4) '루팡' 앨범은 수록곡 전부가 카라와 적절히 매치되는 좋은 곡들이었고, 통학 하는 길에 상큼한 노래로 졸음을 깨우고 싶었던 나는 저절로 카라의 이번 앨범을 즐겨 들으면서 카라에 익숙해졌다.

5) 소녀시대는 공방과 콘서트를 통해서 영상과 공연 사이의 갭을 확인했고, 실물로서의 소녀시대가 어떤 존재인지 확연히 느낀 바 있는데 그것이 소녀시대에 한정된 것인지, 아니면 다른 아이돌에게도 마찬가지로 적용되는 것인지 궁금해졌다.

 뭐 이렇게까지 길게 적을 필요가 있겠냐 싶지만 어쨌든 위와 같은 이유로 나는 카라를 꼭 한번 보고 싶어졌고, 결국 마찬가지의 생각을 가진 과반 동기들과 함께 비를 맞으며 기다리면서 카라를 보고야 말았다. 카라 팬질을 해본 적이 없어서 일반적인 행사 레퍼토리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루팡 - Lonely - 프리티 걸 - 미스터  네 곡을 선보인 카라는 환한 웃음만 남겨놓고 무대를 떠났는데, 소녀시대 무대를 직접 보았던 때처럼 감개무량함은 없었지만 어쨌든 음악 방송을 보면서 항상 주장했던 '니콜 엉덩이춤의 입체성'을 직접 체감할 수 있었으며, 구하라의 미모는 동급 최강에 가깝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두 시간 동안 카라를 기다렸던 복학생들인 우리 모두는 카라를 보며 행복해졌고, 갑자기 들떠서 붕 뜬 기분으로 술을 마셨다.
Posted by 프리스티
 TAG 축제, 카라


 전문은 링크 참조.

http://hook.hani.co.kr/blog/archives/1392


 내가 ‘51+ 파티’에 대해 처음 알게 된 것은 지난 3월이었다. (후략)

 

Posted by 프리스티

 
한강 시민 공원 난지 지구. 07년에 같은 장소에서 대한민국 음악 축제였나, 뭐 그런 공연이 있었는데 창욱이 재석이하고 엄청 헤매면서 찾아갔던 기억이 난다. 마찬가지로 07년 쌈싸페도 바로 그 장소였는데 교통이 불편해서 아주 혼났다. 그런데 이번에는 용케도 가는 셔틀 버스를 바로 탈 수 있어서 아주 행복했음. 하지만 끝나고 올 때는 가뜩이나 피곤한데 삼십분이나 줄 서 기다리느라 고생했다 ㅠㅠ

 

 처음에 가보니까 무슨 강강술래를 하고 있어서 도대체 이게 뭔 짓거리인가 싶었는데, 마음을 굳게 먹고 한번 껴보니까 이게 의외로 재밌어서 깜놀했다. 마치 1학년 때 입실렌티 때 응원하던 경험을 떠올리게 만들었음. 강강술래 일렉트로니카 믹스(...)도 생각보다 흥겨운 노래여서 한참을 빙빙 돌아다녔다.

 

 그리고 UMC 공연이 있었는데, 실물을 보는 것은 처음이었지만 왠지 친숙한 외모였다 (...) 래퍼들은 가끔 이렇게 인간적인 외모로 나를 안심(?)하게 한다. 락커들은 어지간하면 비쥬얼이 괜찮은 편이라 어딘지 모르게 주눅들게 만드는 부분이 있는듯. 여전히 랩 스킬은 별로였지만, 그래도 열정 넘치는 무대였다.  무엇보다도 한창 때 열심히 들었던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나 '우리가 홀로 서기까지' 같은 노래를 직접 들을 수 있었다는게.. 좀 자신의 감수성을 다시 확인할 수 있는 계기였던 것 같긴 한데, 나는 아무래도 이렇게 그냥 직설적으로 하고 싶은 말을 쏟아내는 가사들 - 그것이 정치적인 것이든, 아님 그냥 사랑 노래든 - 에도 쉽게 감정이 흔들리는 사람인 것 같다. "먹고 사는 문제에만 매달려 있던 백년" 같은 가사에도 왠지 눈에 눈물이 날 것 같은 그런-_-;;;; 

 

 그 뒤에는 메이트, 문샤이너스, 국카스텐의 연속이었다. 메이트야 나에겐 태연의 친친에서 고정 게스트로 익숙한 것에 불과한 듣보 밴드였는데 의외로 여자 팬들이 많아서 놀랐다. 확실히 스타일도 좋고 분위기는 좀 나더라. 음악 자체도 과잉이다 싶은 부분이 약간 있어도 뭐 나쁘지는 않은 것 같고.

 

 그리고 문샤이너스가 입장했는데, 들어올 때 인트로 음악으로 인터내셔널가가 깔려서 깜놀했다. 솔직히 좀 기분이 이상했는데, 뭐랄까 사실 일주일 전 민광의 대학생 문화제에서 들렸던 인터내셔널, 그리고 두리반에서 연주되었던 인터내셔널과 문샤이너스의 입장 BGM 인터내셔널이 어떤 입장에서 봤을 때는 무슨 차이가 있냐고 비판할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또 확연한 의미 차이를 가지지 않는 것은 아니니까.. 전광판에 계속해서 다국적 기업의 광고가 교차되는 월디페에서 인터내셔널가를 들으니, 그리고 마치 록키 입장 BGM인 양 환호하는 관중들을 보니까 아무래도 마음이 불편하기도 했다. 어쨌든 문샤이너스 공연 자체는 항상 그렇듯이 열정적이었고, 차승우는 역시 멋있었다. 그런데 관객 호응이 너무 별로여서 그렇게 재밌는 무대는 아니었다. 이제까지 본 문샤이너스 무대 중 가장 조용해서, 나는 아무래도 월디페 특성 상 락 음악이 친숙하지 않아서 그런가 싶었는데 바로 그 뒤에 이은 국카스텐에 대한 열광적인 호응을 보니 그건 아닌 것 같고.. 설마 그새 문샤이너스보다 국카스텐이 더 유명해진건가..

 

 국카스텐 무대는 정말로 굉장했는데, 본격적으로 슬램 존도 생기고 해서 오랜만에 광란의 슬램을 즐긴 것 같다. 야외 페스티발에서만 느낄 수 있는 이 쾌감 ㅋㅋㅋㅋ

 

 날이 어두워지면서 등장한 이상은, 거의 3년 만에 보는 얼굴이었는데 역시 좋았다. '비밀의 화원' 일렉트로니카 버전도 좋았고, 항상 따뜻해지는 '돌고래자리' 도 풋사랑의 추억을 일깨워주는(...) 무대였음.  DJ 무대 때 춤을 좀 추다가, EE가 공연할 때는 완전히 사람들이 미쳐 날뛴 것 같다. 사실 EE의 노래가 좋은지는 잘 모르겠고, 컨셉이나 퍼포먼스가 먹히는 부분이 있을텐데 나는 아무래도 이쪽이 좀 믿음이 가지 않는달까, 그런 느낌이다. 이윤정은 트렌드 리포트 필에서 워낙 학을 떼서.. 그 허세가 정말-_-;; 뭐 아무튼 즐거운 무대이긴 했다.

 

 그런데 정말 끝내주는 순간은 잠깐 쉬려고 이동했던 서브 스테이지에서 벌어졌던 90년대 가요 메들리 with 퍼커션 이었던 것 같다. 서태지와 아이들의 '난 알아요' 부터 시작해서 열 몇 곡 정도가 연속으로 나왔는데 정말 재밌었다 ㅎㅎ 같은 세대 같은 가요를 공유하는 이들이 신나게 노래를 부르면서 춤을 추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던 것 같다. 그때 너무 신나게 놀아서인지 아직도 무릎이 아프다 ㅠㅠ

 

 그다음 소울컴퍼니, 그리고 360 사운즈도 뭐 명불허전이었음. 아무튼 나는 이 시점 부터 본인의 운동 능력을 거의 모두 소진해버렸던 것 같다. 이후 FPM, 반달리즘은 뭐 제 정신이 아니라 남 정신으로 논 것 같다.. 무려 12시간 동안 달렸으니 ㅋㅋㅋ

 

 개인적으로는 정말 오랜만에 완전연소해버릴 수 있었던 공연이었는데, 그래도 이것저것 문제가 많은 공연이긴 했다. 먼저 난지 공원을 다시 쓰레기장으로 만들어버릴 기세여서, 주최측에서 쓰레기통을 제대로 준비 못해놔서 그런지 진짜 가는 곳마다 쓰레기가 가득했다. 펜타포트 때도 쓰레기가 장난 아니긴 했지만 그래도 그때는 특정 스팟에 쓰레기 산이 만들어져있던 것이지 이렇게 가는 곳 마다 쓰레기가 가득하진 않았는데.. 사소해보이는 준비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음. 그리고 외부 음식물 반입을 금지하고, 재입장도 불가능하다고 해버린 것은 정말 이해가 안되는 처사였다. 난지 지구 근처에 뭐 딱히 사먹을 것이 있는 것도 아니라 굳이 외부 음식물을 싸들고 올 사람이 많지도 않았을텐데 왜 그랬을지 이해가 안된다. 물론 스폰서의 이익에 복무하느라 그랬겠지만.. ㅉㅉ 내 친구는 심지어 초콜릿마저 압수 당해서 상당히 기분 나빠하기도 했다.

 

 이런저런 부분에서 일주일 전 있었던 두리반 51+ 파티와 여러모로 대조되는 공연이었던 것 같다. 자본이 개입되지 않은 축제와 자본이 개입된 축제의 극적인 차이랄까.. DJ 파티 역시 한국에서 아직까지는 돈 있고 젊은 이들의 전유물이기도 하고.. 51+ 공연을 내년에도 무조건! 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내년에도 정말로 가난뱅이들이 돈 없이도 재밌게 놀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으면 좋겠다. 월디페보다 훨씬, 훨씬 더.


Posted by 프리스티







 군대 훈련소에 있을 때 총선 부재자 투표를 했는데 그때는 원더걸스가 선거 홍보 대사였다. 부재자 투표를 하면 원더걸스 사진이 들어있는 뭔가를 줬던 것 같은데 나야 원더걸스는 아웃 오브 안중이니.. 아 원더걸스가 아니라 카라였나? 아마 원더걸스가 맞는 것 같다. 그 당시 카라는 듣보잡이었으니까.. 어쨌든 소녀시대가 홍보 대사를 하는 것을 보니 갑자기 그 시절이 생각나서.. 아마 그때 소녀시대가 홍보대사였다면 참 즐거운 기분이 아니었을까 싶음. 

 ...이 아니구나, 알고보니 이 영상은 MBC 제작이고 중앙선관위의 선거 홍보 대사는 카라인듯.. 그럼 카라의 투표송도 따로 있으려나? MBC가 소녀시대까지 동원해서 자체 투표송을 만든 것을 보니 왠지 이상한 음모론이 생각나기도 하고 ㅎㅎ

 어쨌든 곡도 이상하지 않고, 영상도 상당히 예쁘게 나와서 마음에 든다. 써니 비중이 적어서 좀 아쉽긴 한데 나름 엔딩을 장식했으니 뭐.. 

Posted by 프리스티



다운 받아서 들을 것인가? 못 듣고 죽을 것인가? 도발적인 캐치프레이즈를 앞세운 무료 mp3 공유 사이트 "우리는 인터넷 친구들"입니다.

 

http://weareinternetfriends.blogspot.com/

 

'인터넷 친구'의 목적은 다음과 같습니다.

인터넷 친구의 목표는 한국의 프롤레타리아 계급 뮤지션들이 만든 앨범을 널리 보급하여 인간을 이롭하는 것입니다.
또한 인터넷 친구는 듣기 위해 만든 앨범이, 희귀한 앨범이 되어 "나는 이런 앨범도 가지고 있다. 부럽지 씨방새야?" 라고 말할 수 있는 기호가치로 전락하는 것을 거부합니다. 음악은 많은 사람이 들을 수 있을 때 그 빛을 발하는 법입니다. 저희는 저희가 업로드하는 앨범을 만든 뮤지션도 이 뜻에 동감할 것으로 믿습니다. 인터넷 친구는 소장가치가 중요하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그러나 소장가치가 사용가치가 아닌, 가지지 못한 자를 소외시키는 현실에 분노합니다.

 

이와 같은 목적 하에서 이들이 업로드하는 음악은 저작권 뭐시기와 상관 없거나, 혹은 아마 상관 없을 것 같은 인디 뮤지션들의 앨범에 한정 되어 있습니다. 도대체 한국에 이런 밴드가, 혹은 이런 음악이 있었나? 싶은 음반들도 적잖이 있으니 여러분의 문화적 식견을 넓히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가장 최근에 올라온 음반은 회기동 단편선의 데모 앨범, <스무살 도시의 밤>입니다. 약간 낯부끄러운 이름의 앨범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단편선씨가 군대 가기 전에 지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그렇저렇 20대 초반의 감수성으로 이해하고 넘어갑시다. 단편선은 이 데모 앨범으로 기대보다 굉장히 좋은 음악을 들려주고 있습니다. (물론 기대치가 낮아서 그런 것은 아닙니다.) 요새 라이브를 듣고서는 상상할 수 없는 앳된 목소리는 그가 보컬을 좀 더 갈고 닦았으면 지금 얼마나 찬란한 뮤지션의 반열에 올랐을까 아쉬움을 가지게 만드는데요, - 물론 이는 단편선의 잘못이 아닙니다. 그를 술푸게 하는 세상이 잘못된 것이지요. 찬란한 뮤지션 대신 우리는 훌륭한 술 친구를 얻었습니다. 앞으로 찬란한 뮤지션이 될지도 모르지요. - 90년대 후반 ~ 2000년대 초반의 모던락 감수성을 연상시키는 곡들이 많습니다. 2번 트랙 "바람부는 인사동"은 언니네 이발관 3집에 수록 되어도 - 그리고 보컬이 이석원이라면 - 전혀 위화감이 없을 듯한 곡이고, 3번 트랙 "맨발"은 발랄하고 달콤한 멜로디 속에  도시 노숙자의 삶을 담아내는, 어딘지 롤러코스터의 초기 음악들을 연상시키는 곡입니다. 5번, 6번, 7번 트랙의 연속은 그야말로 클린업 트리오라고 할 수 있을텐데, 각각 "청바지가 걸려 있는 집", "까마귀떼", "황무지"라는 제목을 가지고 있습니다. 잘 구성된 세 곡의 연속인데요, 꼭 들어보시라는 말 밖에는 더 붙일 말이 없을 것 같군요. (사실 다음 교시가 시험이라 더 이상 글을 작성할 수가 없네요. 후훗)


Posted by 프리스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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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노동절120주년맞이뉴타운컬쳐제공재개발파티

<51+>

2010년5월1일 노동절

정오부터 다음날 새벽 3시까지

@두리반 (서울지하철2호선 홍대입구역 4번출구에서 100m 직진, 바로 오른쪽 농성현장)

예매: 5,100원 (공식사이트 예매게시판 이용)

현매: 12,000원

웹사이트: http://www.party51.com

총기획: <그룹51>

후원: 전국철거민연합, 한국작가회의, 그리고 여러분들

 

 

0412 <51+> 티저 공개
0413 party51.com 오픈, 예매 시작 / <51+> 1차 개방(Line-up)
0416 <51+> 스트리트 티져 1 @홍대앞 곳곳
0420 party51.com에서 <51+> 2차 개방(Motive, Plan)
0423 <51+> 스트리트 티져 1 @홍대앞 곳곳
0424 <포럼51 : 차라리 '인디'를 재개발하라!> 개최
0426 party51.com에서 <51+> 3차 개방(Program)
0501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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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리스티

 이솔넷에서 단편선님의 제보로 알게 된 노래. 죽인다!

Posted by 프리스티
이번 공연을 준비하면서 많은 사람들과 만났고, 또 같이 일했지만 그 누구보다도 감탄스러웠던 것은 단편선씨의 맹활약이였다. 뮤지션으로 참여한 그는 팸플릿 제작, 공연 홍보, 비품 준비, 심지어 관객 동원에까지 열과 성을 다하여 준비하는 이들에게 무엇보다도 큰 힘이 되었다. 술자리에서나 몇번 만났지 그래도 단편선씨와 같이 뭔가 한 건 이번이 처음인 것 같은데 나는 정말 그에게 감복했다. 음악인이자 활동가로서 그의 활약에 언제나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 공연에서 이 곡을 들었는데, 추운 날씨에 곱은 손으로 기타를 치면서 열창하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곡도 정말 좋아서, 집으로 들어오자마자 파일을 구해서 연속 재생하고 있다.



프레시안 레볼루송 시리즈의 하나. 곡 소개와 관련 기사는 아래 링크로!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60091224144229&section=04



 


오늘 나는 입술에 잡힌 물집 오늘 나는 힘없이 새는 오줌 줄기

오늘 나는 모르고 뀐 방귀냄새

오늘 나는 매일 무심히 자라는 손발톱

오늘 나는 아침, 팬티에 식은 정액 자국

오늘 나는 앳된 AV배우의 신음소리

오늘 나는 분명 출처를 알 수 없는 담배빵

오늘 나는 말끝마다 습관처럼 붙는, 시발

오늘 나는 1호선 국철을 도는 미친 여자

오늘 나는 불타는 망루 위 말을 잊은 하늘

오늘 나는 노동자들에게 최루액을 쏟는 특공대

오늘 나는 벽에다 음담을 적고 시시덕대며 담배를 태우는 철거깡패들

오늘 나는 어느 전직 대통령의 자살과

오늘 나는 시위현장을 가득 메운 붉은 깃발과

오늘 나는 진하게 끓여 내온 순대국밥과

오늘 나는 87년 6월의 열사들과

오늘 나는 고시원에서 질게 된 밥을 푸는

오늘 나는 하루에도 열두번 울고 싶은

오늘 나는 매일 삼각김밥으로 끼니를 때우는

오늘 나는 술 마시면 꼭 여자에게 추근덕대는 오늘 나는

Posted by 프리스티

 

 1.


 거의 한달 전부터 예매해놓고 기다렸던 콘서트였는데, 이상하게도 막상 날짜가 다가오니 실감도 안나고 별 생각도 안들었다. 어제까지만 해도 아, 내일 가나보다, 라는 생각만 하면서 입장 시간이 언제인지도 제대로 모르고 있었다. 공연장에 가서 줄을 선 후에야 좀 소녀시대 콘서트에 간다는 것이 실감이 나기 시작했는데, 그뿐만 아니라 2년만에 소녀시대의 무대를 실제로 본다는 사실도 떠오르기 시작했다. 입장 시간이 가까워올수록 마음이 떨렸다.


 사실 원래 혼자 가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또 당일날 갑자기 우연하게도 공짜 표를 두 장이나 얻게 되어 친구들과 함께 가게 되었다. 그러면서 07년도에 친구들하고 공방 갔다왔던 추억이 떠올랐다. 그때는 참 입대를 앞두고 막막한 심정이었는데, 어느새 전역을 앞두고 콘서트를 갈 수 있게 되다니.. 군인 팬으로서 언감생심 공방은 꿈도 못꿔보고 방송이나 본방사수하면서 2년을 살았는데 그 동안의 시간들이 머릿 속을 자르르 스쳐지나갔다. 입대 전날 수첩에 다만세 가사를 적어가던 기억, 훈련소 식당에서 가끔 흘러나오던 키싱유, 특기학교에서 운 좋게 유리를 보고 싸인을 받았던 일, 우연히 얻게 된 소녀시대 전원 싸인 CD, Gee 발매 이후 엄청난 인기를 얻게 된 소녀시대의 방송 출연 분량을 따라가기 어렵던 날들, 소말 티져 공개를 애타게 기다렸던 일... 대단치 않은 소소한 팬 활동이었지만 데뷔 때 부터 팬을 자임해 왔던 나로서는 하나 하나 나름대로 추억과 의미가 담긴 것들이었다. 그리고 오늘의 콘서트는 그동안의 팬 생활을 결산해보는 날이 되리라 생각하면서, 공연장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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