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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리스티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이 글을 씁니다.



저는 얼마 전까지 인권 더하기 법률이란 연합 동아리에 소속되어 열심히 활동하고 있었던 평범한 대학생입니다. 2월 11일, 저를 비롯한 20명의 주축회원들이(실제 활동 회원수는 약 3~40명 가량 됩니다.) 일방적으로 회장에 의해 동아리에서 ‘제명’을 당했습니다. 이유는, 저와 20명의 동아리 주축회원들이 동아리 운영에 문제 제기를 했다는 것 하나 때문이었습니다. 반년, 1년, 심지어 3년이란 시간을, 동아리에 몸바쳐가며 활동했었던 동아리 주축 회원들이 말도 안되는 이유로 동아리에서 내쫓아진 사건 안에는, 현재 운동권들이라 일컬어지는 사람들 중 ‘일부’의 배타적이고 모순적인, 그리고 교조주의적인 작태가 고스란히 들어가 있습니다.



분노와 황당함 그리고 배신감을 넘어, 흐르는 눈물을 씹어 삼키며 곰곰이 저의 대학생활의 큰 일부로 자리 잡은 인권더하기법률이란 동아리, 그리고 그동안 있었던 사건들을 돌이켜 봅니다. 



인권 더하기 법률이란 연합 동아리에 가입하게 된 것은 2010년 3월이었습니다. 그때 당시 저는 ‘운동’이란 것과는 관련이 먼, 평범한 법대생 중 하나였습니다. 그 전까진 집회에 한번 나가보지도 않았었고 학내에 붙은 대자보들을 유심히 보지도 않는, 소위 말하는 ‘권’과는 전혀 인연이 없었던 그런 대학생이었습니다. 법대 안에서의 계속되는 일상과, 협소한 인간관계, 그리고 천편일률적인 법 강의에 권태를 느끼고 있던 저의 눈을 사로잡은 것은 ‘인권 더하기 법률’이란 단체에서 신입회원을 모집한다는 포스터였습니다. 여러 대학의 진보적 학생들이 모여 인권과 법에 관련된 강의를 듣고, 토론하고, 그와 함께 여러 가지 활동들을 함께한다는 것은 인권변호사를 꿈꾸는 저에게는 매우 매력적인 내용이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이 동아리가 특정 정당, 혹은 한문연(한국대학생문화연대)이라는 단체의 하부조직이나, 꼭두각시 단체일거란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습니다.
  

그때부터 저의 생활은 인권 더하기 법률이란 동아리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었습니다. 세미나, 강연회, 여름 캠프, 엠티... 여름 때 했던 20대 아르바이트생 노동인권실태조사, 겨울 때 회원들과 함께 기획한 쪽방촌 돕기 성금모금 및 물품배달 행사, 학칙개정운동을 비롯한 학내에서 벌인 대학생 인권 활동들.. 이 모든 활동들을 함께하면서 느꼈던 것은, 회원들이 누구 할 것 없이 ‘인권’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약자, 소수자를 보듬는 세상을 고민하는, 그런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라는 것이었고, 그래서 더욱이 ‘사람’이 좋아서 동아리 활동을 더 열심히 하게 됐습니다. 


2학기 때부터 본격적으로 학생운동, 인권활동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학내에 대자보가 붙으면 무슨 내용이든지 끝까지 읽어보았고, 예전엔 관심도 없던 집회에도 나가서 다른 이들의 생각을 하나라도 더 들으려 했습니다. 그동안 ‘행동’에 대해 미진했던 저의 이전 삶을 반성하면서요. 그러한 활동을 하면서 어느새 저는 동아리 운영진에도 참여하게 되었구요.


‘진보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연대가 필요하다.‘ 그 생각으로 저는 한문연이라는 단체에 소속(인권 더하기 법률이 이 단체에 소속되었다는 것을 안 것은 이쯤입니다.)되었다는 다른 동아리들의 일들도, 같이 운동하는 사람들의 일들도 적극적으로 도와주었습니다. 철학하는 예술가 포럼이라는 행사의 포스터를 학교에 빼곡이 붙여주기도 하였고, 선거 철에는 선거운동을 도와주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던 걸까요. 2학기 때부터 저는 동아리 운영에 이상함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세미나와 강연회는 점점 특정 정당의 입장을 대변하는 내용들로 채워지기 시작했고, 세미나 방식은 점점 어떠한 특정 가치관으로 ‘인도’하려는 방식으로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인권 더하기 법률의 일정들이 우리 동아리의 고유 행사가 아닌, 인더법이 소속되었다고 하는 ‘한문연’이라는 단체의 행사들로 채워지기 시작한 것도 2학기 들어서입니다. 또한 점점 그 행사들이 ‘제안’이 아닌 ‘강요’의 형식으로 변질되기 시작한 것도요. 


이외에도 한문연 정책국장이라는 사람이 와서 인더법 운영진에게 강의하는 형식의, ‘간부 교육’에도 의문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교육 내용에는 김정일 3대 세습을 옹호하는 등의 (제 개인적으로는) 납득할 수 없는 내용들이 존재했고 저는 혼란에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쪽방촌 주민분들을 위한 성금을 모금하기 위해 한문연의 밤 행사에 참여했을 때는 민주노동당 학생위원장 선거 유세가 벌어지기는 것을 목격하기도 했고, 겨울에 참여했던 포럼은 민주노동당 인사들의 강연으로 가득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민주노동당에 관해 악감정은 없습니다만 그렇다고 그 정당만이 최선의 대안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정당 지지는 개인의 자유 영역이지만 한 단체가 회원들의 동의도 받지 않은 채 특정 정당의 입김 하에서 지나친 정치색을 드러내는 것은 문제가 되는 부분입니다. 특히 오픈되어 있는 인권 동아리의 개방적 성격에 비추어 보면 더욱이 그렇습니다.


인권 더하기 법률이라는 단체에 특정 정당의 색채가 너무 강해지는 것은 아닌가, 혹은 지나치게 어떤 한 가치관을 강요하고, 회원들의 다양한 생각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 것은 아닌가. 또한 특정 집단(한문연,민주노동당)의 행사들에 회원들을 머릿수 채우기 용으로 동원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닌가. 인권 동아리가 반드시 가져야 할 기본 정신은 ‘다양성의 존중’, ‘인간 존재의 존중’입니다. 이를 망각하는 이상 그 단체는 더이상 인권 단체가 아닌, 특정 정치집단의 꼭두각시에 지나지 않게 되는 것이죠. 



문제가 점점 심각해지기 시작한 것은 2월 초, 동아리 클럽에 회장 P모씨가(현재는 한문연 대표도 겸직) 한문연 동계연수에 관한 공지글을 올리기 시작한 때입니다. 내용은 즉슨 ‘한문연이 주최하는 동계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한 사람만이 인권 더하기 법률의 4기 운영진이 될 수 있다.’ 라는 말도 안되는 것이었습니다. 다분히 ‘한문연의 입맛에 맞는 사람들만 운영진이 될 수 있다’는 의도가 가득했습니다. 문제는 내용뿐만이 아니라 그 공지가 저희 운영진들과의 회의를 통해 결정된 사안이 아니라, 회장 혼자서 자의적으로 게재한 것에도 있었습니다. 저를 비롯한 많은 회원들(대부분의 운영진도 마찬가지)이 심각성을 느끼고 운영방침에 반대의 댓글을 달았습니다. 공지글 게시 하루만에 댓글이 37개가 달리고, 조회수는 500을 돌파했습니다. 회원들이 제기한 의견들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어떻게 한문연이라는 외부단체가 우리 동아리의 운영진 구성에 마음대로 간섭할 수 있느냐, 표면적으로는 제안의 형식을 띠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강요의 성격을 갖고 있는 운영방침이다, 어째서 운영진과 전혀 협의조차 하지 않은 내용을 공지하느냐 등등. 


사태가 발생된 후 3일이 지나도록 회장은 해명의 공지 하나 없었습니다. 3일이 지났을 때, 회장의 댓글 2개만이 공지글에 달렸을 뿐이었죠. 내용은 운영진 회의를 통해 이에 관해 얘기해보겠다는 것이었으나, 다수의 회원들은 이를 밀실이 아닌 공론장에서 이야기하길 원했습니다. 때문에 20명이 넘는 회원들이 임시총회를 발의했습니다. 실 활동 회원수가 30~40명인 동아리에서 20명이 넘는 회원들이 임시총회를 발의했다는 것은 이에 대해 큰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다는 것과 동일한 지점입니다. 저희는 인권 더하기 법률이 한국대학생문화연대와의 관계에 있어서 한문연이 지나친 외압, 운영 간섭을 하지 않도록 명확히 하길 바랬고,(연대 자체를 하지 말자는 말은 결코 아니었습니다) 동아리가 조금 더 민주적으로 운영되길 바라고, 조금 더 세미나 등 행사에 있어 회원들의 다양성과 자율성을 존중해 주었으면 하고, 이를 임시총회에서 논의하자는 내용의 발의서를 제출했습니다.


그러나 회장 P씨의 말은 가관이었습니다. 회원들이 “인권더하기법률이 한국대학생문화연대의 하부단체란 것은 신입회원 OT때 제대로 말해준 적도 없고, 한문연의 취지나 방향에 대한 설명조차 되지 않았다”는 말을 하자 “인더법은 곧 한문연이다. 한문연이 인더법의 모 단체니 당연히 이에 따라야 하고 이건 불변의 진리다. 맘에 들지 않는 사람이 있으면 당장 나가야 한다” 한국대학생문화연대와 민주노동당의 관계에 관해서 묻자 P씨는 “한문연은 민노당을 지지한다” 라는 말들만 되풀이하며 마치 인권더하기법률은 특정 정당, 특정 단체의 하부조직이라는 주장을 내세웠습니다. 회장과 말이 통하지 않자 저희 운영진들은 2월 11일 금요일 저녁 6시 30분에 다시 동아리 문제에 대해 논의해보자고 하여 운영진 회의일정을 다시 잡았습니다. 


2월 11일 저녁에 약속장소인 숙대입구에서 저희 운영진 6명(발의인 20명 중 운영진이 7명이나 참여해 있었습니다)은 운영진 회의 개최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청천벽력같은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동아리 클럽에 “운영진은 2명이다. 나머지 사람들은 운영진이 아니다. 운영진은 회장 P씨와 K군 뿐이며(2명 다 민주노동당 당원), 이 둘로 운영위를 구성하겠고, 회의를 개최하겠다.”라는 일방적인 공지글이었습니다. 아니, 1년을 동고동락하며 동아리를 피땀흘려 운영했던 운영진들에게 ‘이 순간 이후로 너희들은 운영진이 아니다’라니요. 한나라당의 날치기 예산통과를 비판하던 사람들이 동아리 운영에서 날치기를 통해 회의를 개최하다니 어이가 없었습니다. 임시총회를 발의했던 운영진들은 황당함에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운영진 회의를 어디서 하고 있느냐” 라고 강력하게 항의하자 회장은 “내가 그걸 너희들에게 알려줄 필욘 없는 것 같은데?”라며 비아냥댔습니다.  


일방적인 운영위 개최 선언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더 충격적인 공지가 동아리 클럽에 올라왔습니다. 2명의 운영위를 통해, 임시총회 발의한 회원 20명이 전부 동아리에서 제명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20명은 전부 그날로 클럽에서 강제 탈퇴당했으며, 재가입조차 하지 못하게 했으며, 글의 열람, 댓글 작성조차 불가능하게 만들었습니다. 입금한 동아리 회비 3만원은 어떻게 되는 건지 항의하자 “그건 개인 사정”이라는 회장의 답변이 들려왔습니다. 



   

눈물이 났습니다. 강퇴당한 20명은 그 누구보다도 동아리 건설과 운영에 피땀을 흘려 몸바친 회원들이었습니다. 심지어 동아리 창립 초기부터 동아리 발전에 대학생활 3년을 바쳤던 열성회원까지도 제명 명부에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제명 이유는 더욱이 납득 불가능했습니다. <절차와 체계상 결격 사유가 분명한 소위 '임시 총회' 소집이라는 글과 그 내용을 통하여 본회의 목적으로 명시된 한국대학생문화연대와 함께 진보적 사회 변화에 기여하는 활동에 대한 문제제기한 행위. 본회의 목적에 충실했던 그간 3기 본회 활동에 대한 명예훼손한 행위. 본회의 정상적인 조직운영에 관한 비민주적 문제제기로 인한 4기 건설 지연 및 그간 활동의 정당성 훼손에 대한 손해. 총회를 통해 결정한 인더법의 사업 방향에 대한 문제제기 등 결정사항을 준수하지 아니하는 행위> 때문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동아리 운영을 민주적으로 하자는 것, 회장과 회원 사이에 소통이 안되고 있다는 것, 타 단체의 지나친 운영 간섭으로부터 인권 동아리의 자주성, 정체성을 찾자는 것. 이러한 문제제기를 했다는 이유만으로 동고동락했던 동아리의 주축 회원들 20명을 어떻게 한순간에 내쫓아버릴 수 있는 것입니까. 

  
우리가 가만히 있진 않을 것이라 하자 회장은 “조직적인 대응이 무엇인지 보여주겠다”라는 협박조의 말을 내뱉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2월 12일에는 임시총회 발의한 20명의 회원 대해 ‘이명박의 하수인’, ‘진보진영의 분열을 야기하는 배신자’ 취급을 하며 모욕하고, '한문연에 동조하는 사람들로만으로 인권더하기법률 동아리를 앞으로도 운영해 나가겠다'란 공지를 클럽에 올렸습니다. 자신들의 교리에, 방향에 따르지 않으면 모두 변절자, 배신자, 분파주의자, 가짜 진보.... 그것이 그들이 말하는 진정한 ‘동지애’랍니까. 어떻게 일년, 아니 몇년을 함께했던 친구들을 자기 정파에 절대적으로 복종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배제하고, 모욕하고, 내쫒고.. 몇주 전만 해도 포스터를 힘들게 붙이고, 강연회 연사를 섭외하고, 머리 아픈 회계를, 귀찮은 포토샵 작업을, 선뜻 도맡아 했던 사람들입니다. 부끄럽지 않습니까.

  

눈앞에 일년간의 동아리 활동이 눈물과 함께 스쳐지나갑니다. 이제는 대학 생활에서 뗄레야 뗄 수 없는 친구들이 된, 제명된 동아리 회원들의 얼굴이 스쳐지나갑니다. 회장의 일방적인 제명으로 3년이란 청춘의 시간을 부정당한 동생. 창립초기부터 동아리에 열성을 바쳐 지금의 동아리를 만들어 온 오빠. 함께 가난한 이들을 위한 법무법인을 만들자며 굳게 약속했던 언니. 밤을 새워가며 동아리 세미나 커리큘럼에 관해 토론했던 사람들. 강의실에서, 쪽방촌에서, 길거리에서, 아르바이트장에서... 인간 중심의 사회, 약자를 위한 제도와 법, 따뜻한 사회를 고민했던 우리 동아리 회원들. 한 순간 가짜 진보로 매도당하고, 꿈을 함께 키워나가던 보금자리를 잃어버린 저의 친구들. 선배들. 동생들.. 

  

  

  


더 이상의 피해자가 없길 바랍니다.

  

20명을 내쫓고 당원들로 구성된 운영진 체계로, 3월달에 그럴듯한 허울을 뒤집어 쓰고 신입회원을 받을 ‘인권더하기법률’, ‘한국대학생문화연대’에 또다른 선의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길 바랍니다. 그 누구도 특정 정파의 머릿수 동원 수단으로, 장기판의 장기알 취급을 받으며 이용되다 내버려지는 일이 결코 다시는 있어서는 안됩니다.

  


더 이상 이들이 진보를 말하지 않길 바랍니다. 

  

민주주의를 말하면서, 99% 국민주권 실현을 이야기하면서 동아리 운영에서는 수직적이고 권위적인 행태를 일삼는 그들. 

이명박 정부의 소통 부재를 비판하면서, 동아리 안에서 의견제기한 회원들을 제명시켜 내쫓아 버리는 비민주적인 그들. 

법치주의를 말하면서 동아리 정관, 회칙은 휴지조각으로 만들어 버리는 그들.

‘민중’ 과 ‘대중’을 위한다면서 바로 옆의 소중한 친구, 동지들을 헌신짝처럼 내버리는 그들.






더 이상 그들이 ‘인권’, ‘인간 중심 사회’을 말하질 않길 바랍니다. 

진정 인권을 말할 수 있는 ‘진정성’을 가진 자들은 모순적이고 배타적인 작태를 일삼는 운동권 중 잘못된 일부가 아닌, 

‘따뜻한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들입니다.





  

한순간에 저의 대학 생활 1년이 아무 짝에 의미없는 물거품으로 변해버린 지금

안타깝고 슬프고, 또한 분노스럽다는 말 이외에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더는 저희 제명회원 20명, 그리고 저희들을 지지해주는 우리 동아리의 다른 회원들과 같은

선의의 피해자가 대학사회에 생기지 않길 바랍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인권더하기법률 회장 겸 한국대학생문화연대 대표 P모씨의 권력남용, 횡포 과정> 

1. 2010년 12월 운영진 체계를 자본주의 후포럼 운영진체계로 자의적으로 (운영진의 합의없이) 전환시킴. 
2. 2011년 2월 2일 운영진 체계를 무시하고 자의적으로 한번 더 한문연 동계연수프로그램을 4기 운영진 자격 조건으로 명시하여 글을 게재함 
3. 2번에서의 일이 인더법 클럽에서 논란이 되자(조회수 500 이상, 댓글 37개) 운영진 회의를 긴급히 개최, 운영진 회의 거치지 않고 글 게재한 것 공식 사과. (운영진 회의 일시 : 2011. 2.7. 오후 7시) 
4. 3번에서 한문연과 인더법의 관계에 관한 합의 논란이 일자 금요일에 운영진 모임 전까지 본인이 시간되는대로 운영진을 만나 의견을 들어보겠다고 하였음. 운영진 중 두명에게는 선별적으로 목요일 만남에 관한 연락을 하지 않음. (배제하려고 함)
5. 우여곡절 끝에 목요일(2/10)에 운영진 여섯명과 마주했을 때 사태에 관해 토론할 수 있는 임시총회를 공고할 것을 요구받자 발의인 자격 부족이란 근거를 들며 거절했음. 그러나 발의인 자격조건을 판단한 근거는 객관적인 data에 의한 것이 아니라, 본인의 불확실한 기억을 토대로 한 것이었음. 
6. 불과 4일 차이, 월요일(2/7)과 목요일(2/10)의 말이 너무나 달라 세가지 항목을 약속받았으나(서명받음) 이행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무시. 
7. 지금까지의 모든 것을 부정하고 운영위 구성을 K군(민주노동당 당원)과 본인 둘만으로 구성하고 본격적인 횡포를 시작, 임시총회 발의인 모두(20명)를 제명. 클럽에서 강퇴. (재가입조차 불가) 분노한 회원들이 회비를 돌려달라고 하자 "그건 개인 사정"이라며 개인적으로 이야기하라고 함. 운영진들에게는 ‘조직적인 대응이 무엇인지 보여주겠다’ 라며 협박까지 하기도 함.

  


공익, 사회정의 실현을 위한 대학생 모임 '인권 더하기 법률' 클럽 http://rightpluslaw.ba.ro/


Posted by 프리스티

 

홍익대 총학생회가 1월 22일자로 새로운 성명서를 내놓았다. "학교 당국과 용역 업체의 행위에 대해 정면으로 반대"한다는 입장을 취한 것, 그리고 서명 운동을 통해서 문제 해결을 위한 학생들의 의지를 모으겠다는 태도를 보인 것은 물론 현수막을 내걸어서 모호한 지지를 표명했던 이전의 상황에 비해서는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다. 그러나 성명서 전문을 찬찬히 뜯어보면 여전히 학교 측의 논리를 대변하면서 모든 책임을 용역 업체에 씌우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는데, 여기에 더하여 "어머님 아버님, 이제 학생들의 손을 잡아주시기 바랍니다."라며 총학생회장 개인 명의로 붙인 대자보를 보면서 홍익대 총학생회에 대한 일말의 기대는 곧 실망과 분노로 바뀌고 말았다.


 먼저 총학생회의 성명서는 마치 학교와 용역 업체를 규탄하는 듯한 모양새를 띄고 있지만 이 사태에 대하여 도의적인 수준의 문제를 제기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학교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 않는 태도에 심각한 유감"을 표하면서, 용억업체 '향우종합관리주식회사'와 '인광엔지니어링'에 대해서는 도덕적, 사회적 책임을 묻는다고 말했다. 여기에 "법적인 책임이 없다는 이유만으로"라고 첨언한 것은 대학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가 비정규직 보호법과 파견근로법의 헛점을 피해 위장 도급 형태로 이루어지는 명백한 탈법 행위라는 사실을 은폐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두번째로 "전체적인 과정이 생략되고 부분만을 보도하여 대중의 의견을 왜곡되게 몰아버린 언론보도과정으로 인하여 마치 학교 측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처럼 보이게 된 것"이라며 왜곡 보도로 인하여 총학생회가 부당하게 오해받고 있다는 식으로 유감을 표명하고 있는 부분은 그동안 홍익대 총학생회의 사태 대응을 바라볼 때 코웃음을 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다. 홍익대 총학생회장이 집중 결의 대회 문화 공연 때 난입하여 해산을 촉구한 것은 이미 방송을 통해 널리 알려진 사실이며, 12월 28일 총학생회 공식 입장을 통해서 "‘학교가 최저임금을 지키지 않고 있으며 최저입찰제로 용역업체를 선정하여 청소노동자 복지문제에 소홀하고 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판단하였습니다."라고 말하며 학교 측의 입장을 대변한 것은 총학생회 홈페이지에도 버젓하게 올라와있는 발언이다. 심지어 여론이 불리하게 돌아가자 홍문관 앞에는 "어머님 아버님을 지지합니다."라고 현수막을 걸어놓고 캠퍼스 내에는 매스컴이 중립을 지키지 않는다고 투덜거리고, 우리는 소통하고 싶지만 외부 세력이 소통을 방해하고 있다고 비난하는 현수막을 내건 이중 플레이. 더 이상 언급하지 않더라도 홍대 총학생회 스스로가 자신들이 어떤 행동을 했는지 잘 알고 있으리라 믿는다.


  세번째로 가장 분노하지 않을 수 없는 홍익대 김용하 총학생회장의 대자보를 살펴보겠다. 결국 이 대자보는 미화 노동자들이 "너무나도 적은 임금의 인상과 열악한 근무환경의 개선을 요구하기 위해 노조를 결성하신" 것을 잘 알고 있으며, "현재까지 시위의 방법에 대해서도, 단지 가입된 민주노총의 시위 방식과 투쟁 방법을 따라야 하기 때문에 그럴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으니, "소모적이며 감정적 싸움인 이런 투쟁의 방법이 아닌 생산적 대화와 타협점을 찾을" 수 있도록 나서겠다는 얘기다.


 김용하 총학생회장이 돌려서 표현한 진심을 그대로 번역하자면, '노조 결성이 노동자들의 당연한 권리인지는 잘 모르겠고 어쨌든 임금 올리는게 어머님들 목적 아니냐, 그리고 지금 점거 농성 하는 것도 민주노총이 시켜서 그러는거 아니냐, 근데 이렇게 투쟁해봤자 별다른 효과가 없으니까 민주노총 같은 외부세력은 쫓아내라. 그러면 학생들이 학교와 협상하도록 노력하겠다'는 이야기이다. 


 이것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본인들의 의지로 노조를 결성하고, 점거 농성에 나선  '민주노총 공공노조 서경지부 홍익대 분회' 미화 노동자들의 주체성을 심각하게 부정하는 처사이다. 그뿐 아니라 김용하 총학생회장의 논리는 흔히 노동조합에 대한 이간질로 노동자간 갈등을 부추기는 회사 측의 수법을 그대로 따르는 것이기도 한데, 이는 김용하 총학생회장이 단지 '일반 학생'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실사용자인 학교의 속셈을 대변하고 있는 것을 드러내고 있다. 학생들을 상대로 새삼 서명운동을 하면서 요구안에  "고용 승계 하라"거나 "처우를 개선하라"고 하지 않고 "고용승계가 가능한 용역업체를 선정"하라거나 "처우 개선이 되는 용역업체를 선정하라"는 식으로, 마치 학교에 결정 능력이 없는 것처럼 왜곡하는 총학생회장과 총학생회의 행동도 이를 단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단지 학교의 노동자 탄압을 옹호하는 수준이 아니라, 학교의 입장을 대변하며 탄압의 주체로 행동할 것을 천명한 홍익대 김용하 총학생회장과 총학생회에 묻는다.


  1. 대체 왜 청소 경비 노동자 문제와 관련해 이른바 '외부 세력'들의 적극적인 참가로 진행된 모든 운동에 힘을 더하지 않고 "새삼스러운" 대외적 서명운동을 통해 기존의 요구보다 후퇴된 요구안을 내놓고 있는가?


  2. 대체 왜 별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대외적 서명에만 자신들의 요구안을 담고, 총학생회가 힘들게 잡았다는 학교측과의 대화에서는 요구안의 제시가 있었는지 없었는지에 대한 말 없이 모호한 약속만 받아왔는가?


 3. 대체 왜 서명용지의 요구안에 "고용 승계 하라"거나 "처우를 개선하라"고 하지 않고 "고용승계가 가능한 용역업체를 선정"하라거나 "처우 개선이 되는 용역업체를 선정하라"는 식으로 실사용자를 부정하고 있는가?

  4. 대체 왜 총학생회의 공식적인 입장이 아닌 총학생회장의 개인 명의로 노노 갈등을 유발하는 대자보를 붙이고 도망치듯이 사라졌는가?


  정말 생산적 대화와 타협점을 찾기를 원한다면, 본인들의 이중성을 극명히 드러내는 여론전이 아니라 지금 당장 미화 노동자들과 연대하길 바란다. 말로는 "손을 잡아주시기 바랍니다"라며 실제로는 손을 내밀지도 않는 행동을 되풀이 한다면, 총학생회 역시 투쟁의 대상이 될 날이 그리 멀지 않았음을 느끼게 될 것이다.


Posted by 프리스티

"총학생회장님!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를 차마 드리기가 싫습니다.

농성장에서 뵈었었죠? 모르시겠지만 혁명적육식주의자동맹이라고 합니다.

저흰 스물에서 서른 정도의 적지도 많지도 않은 나이에 사회적 실천들을 결심하면서 가난하지만 남의 살을 파먹는 이들에 대해 눈을 감고 살지 않겠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뭐 그 마음 끝까지 변하지 않을 거라고 확신은 못하겠습니다만, 어찌어찌 마음이 바뀌기 전에 홍익대 청소 경비 시설 노동자들의 집단해고 소식을 들었습니다.

총학생회장님!
무엇보다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총학생회장님이 이 정도까지 정치적 술수와 노조 파괴에 닳고 닳으신 선수이신줄 몰랐습니다. 그저 자본과 권력의 입장에서만 이야기하는 사회에 눈이 가려지고, 혼자 몸도 책임지기 힘든 이 시대의 대학생이란 입장에서 오늘의 사태가 "집단해고"이고 "대량학살"임을 이해하지 못해서 학교와 용역업체가 법적문제가 없다는 이야기를 되풀이하시는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그런 우리의 착각과는 달리 "학교측을 규탄하는" 성명에조차 "법적 문제가 없다"는 선전을 반복하시고(1.22, 총학 성명서), 학생들을 상대로 새삼 서명운동을 하시면서 요구안에 "고용 승계 하라"거나 "처우를 개선하라"고 하지 않고 "고용승계가 가능한 용역업체를 선정"하라거나 "처우 개선이 되는 용역업체를 선정하라"는 식으로 마치 학교에 결정 능력이 없는 것처럼 왜곡한 당신. "용역업체"를 계속 이야기하시면서 실사용자가 학교임을 부정하고 비정규직의 부당한 처지에서 눈을 돌리려 하는 당신. 한편으로는 개인의 이름으로 "단지 가입된 민주노총의 방식을 따라야하기 때문에 그럴수밖에 없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라며 노동조합에 대한 이간질과 노동자간 갈등을 부추기는 당신. 무엇보다 학교 재단을 위해 대신 노동자들을 무력화시키기 위한 중요한 일들을 해주시는 총학생회장님의 뛰어난 능력을 이해못했습니다.

저희의 시야가 너무나 좁고 편협하였습니다.
총학생회장님!

하지만, 이제 더 이상은 아닙니다.
이제 총학생회장님이 노동자 탄압을 옹호하는 것이 아니라, 탄압의 주체임을 이해했습니다. 저희도 맞서겠습니다. 노동자가, 학생이 나서겠습니다.
"학생"이 아닌 "학교관료"의 입장에서 탄압의 주체로 거듭나신 당신들에 맞서 노동자와 학생이 싸우겠습니다. 총학생회장님! 지금 학내에서 노노갈등 선도의 최전방에 서시며 '혹시나 우리의 진심이 오해되지 않을까'라고 걱정하신다는 이야길 당신들의 현수막을 통해 잘 들었습니다. 하지만 걱정하실 필요없습니다. 그 진심, 잘 이해했습니다. 혁명적육식주의자동맹이 내건 플랜카드에 써있는 말들이, 우리가 이해한 당신들의 진심입니다.
또한 현재 당신들이 그런 입장에 서 버린 것에 대해서도, 단지 홍익대 재단과 자본주의 사회의 방식을 따라야 하기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이제는, 단결을 해치고 교란을 유도하는 당신들의 방법에 맞서 더 생산적인 연대를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노동자와 학생들이 싸우겠습니다.

김용하 총학생회장님
이제 적당히 좀 하시길 바랍니다

가난하지만 너님처럼은 살기 싫은 혁명적육식주의자동맹 올림
Posted by 프리스티

요새 뭔가 길게 글을 쓸 시간이 너무 없었던 것 같다. 아니, 시간보다는 의지의 문제라고 봐야겠지. 어쨌든 홍보문.
Posted by 프리스티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용산이 세워지는 곳은 용산 국제빌딩 3구역이다. 용산 참사가 일어났던 국제빌딩 4구역 바로 옆의 재개발 구역에 속해있다.
Posted by 프리스티
 TAG 용산

2010/06/07 12:54 그냥 저냥 살기

잡담


이것저것 벌린 일들이 마무리 되어가고, 복학 첫 학기도 끝나간다. 공동생활전선도 좀 방향성이 잡혀가는 것 같고, 아마 이번 방학과 다음 학기가 삶에서 큰 전환점이 되지 않을까 하는 느낌이 든다. 잠깐 이번 학기를 정리하자면 생각지도 못한 만남들과 생각지도 못한 일들이 계속 일어나서 굉장히 바빴던 것 같다. 스스로 무엇을 해야하는지 고민도 많았고, 그러한 고민에 단서가 되는 조언도 많이 들었다. 내가 원하는 것들과 포기해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 어느 정도 감이 잡히는 것 같다.
Posted by 프리스티

장소 : 홍대입구역 부근

시간 : 대략 오후 5시 반?

참가 인원 : 임마누엘 칸트 선생의 권고에 따라 '이야기'라는 것이 가능한 최대 인원인 9명까지로 잡겠습니다. 현재 예상 참가자는 다섯명이니 네 자리 남았습니다.

올 사람은? : 제 번호인 공일일-9873-팔삼구사 -> 여기로 '문자' 쏴주세요. 선착순으로 탈락 할 수 있습니다 (....)

그외 : 홍대입구 부근의 "한가하고 싸고 티비 볼 수 있는 술집" 아시는 분은 좌표 좀 리플이나 윗 번호 문자로 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주의사항 : 음주량과 참가자 성향에 따라 서로의 이념을 주먹에 담아 교환하는 상황이 올 수 있으나 저는 책임지지 않습니다. 우치게바다! 우왕 ㅋ 굳 ㅋ

Posted by 프리스티

 

 나에게 처음 투표권이 주어진게 언제였던가? 기억은 흐릿하다. 아마 2006년 지방선거가 처음이었을 것 같은데, 정확히 투표권을 어떻게 행사했는지 도무지 기억이 안난다. 놀기 바쁜 대학 신입생에게 선거가 그리 중요한 관심사가 아니었다. '도의적으로' 민노당 후보를 찍고, 없으면 열린우리당 찍고, 그랬던 것 같다. 강금실이 보라색 휘감고 선거 운동 했고, 결국 오세훈이 당선 되었던 것 정도가 기억이 난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일 잘하는 젊은 시장"이라는 캐치 프레이즈는 김종철에게도 어울리지 않았을까 싶은데. 아무튼 난 내 인생 첫 선거권을 민주노동당에게 행사했고, 진보정당에 대한 지지는 그때 부터 시작되었다.


 두번째 선거는 슬프게도 07년 대선이었다. BBK를 맞고, 대운하로 그렇게 욕을 먹으면서도, 몇번을 해도 몇번을 해도 이명박을 쓰러뜨릴 수가 없어. 게다가 대항마는 심지어 정동영, 그리고 또! 권영길이었다. 아니, 권영길이라니. 그게 무슨 소리야. 내가 초등학생 때 길거리에서 국민승리21 (그 이름이 기억이나 나시는가?) 대선후보 권영길 유세를 보았던 기억이 나는데 대학생이 되어서도 대선후보 권영길을 보고 있어야 하다니. 나는 그때 군 입대를 앞두고 무력감에 빠져 있었고, 결국 결과가 뻔할 개표 방송을 지켜보며 술을 마셨다. 군대 가서 대운하 파는거 아니냐고 잡담을 나누면서.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txt)


 내 인생 세번째 선거는 08년 총선이었다. 당시 나는 이등병을 달고 공군 특기학교에 있었고, 민주노동당의 분당 사태는 입대 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결국 분당 되어 진보신당이 탄생했다는 사실은 모르고 있었다. 바깥 소식이라고는 완전히 차단된 그곳에서, 나는 부재자 투표 봉투에서 노회찬과 심상정이 밥상 앞에 앉아 있는 한 쪽짜리 진보신당 팸플릿을 꺼내들고 화장실에서 몰래 울었다. 분당이 옳다고 생각하면서도, 결국 눈 앞에 둘로 쪼개진 당을 보니 마음이 편치 않았고, 오죽 돈이 부족하면 한쪽짜리 팸플릿일지 생각하며 슬펐고, 분산될 진보정당의 표를 생각하니 가슴이 아팠다.


울다가 나온 나는 '친박연대'라는 이름을 보고 폭소했고, 속으로는 다시 울었다.  직속상관 관등 성명 대통령 노!무!현!이 대통령 이!명!박!으로 변했던, 그 짧은 시기에 남대문은 불타올랐고, 정치는 코미디가 되어 있었다.신문도 TV도 없는 곳에서 나는 내가 찍은 '13번'이 어떻게 되었나 알지 못했고, 자대 배치를 받고 첫 휴가를 나와서야 참담함을 느껴야했다. 국회의원 배출에 다시 성공한 민주노동당도, 실패한 진보신당도, 그리고 진보정당의 지지자들도 열패감에 빠져있었다.


그리고 2년 간, 군대에서 보고 느낀 것들, 그리고 읽고 생각한 것들을 통해 나는 '자유주의자'에서 좀 더 왼쪽으로 향했다. 나는 이제 지금의 대의 민주제 정치 자체에 커다란 함정이 있다고 생각하며, 이것을 부정하거나, 혹은 시스템 상으로 커다란 수정이 필요하다고 믿게 되었다. 진보정당에 거는 기대 자체도 옅어졌고, 가끔 진보정당 내부의 리버럴들을 보며 불편함을 느끼기도 한다. 그러나 진보신당에 대한 비판적 지지 자체는 철회하지 않았는데, 그것 때문에 때로는 대의제 민주주의를 거부하는 사람이 왜 선거에 투표하느냐, 언행일치가 안된다는 말을 듣기도 한다. 네 생각에 책임을 지려면 너도 몇몇 정파처럼 투표 거부를 천명해야하는 것이 아니냐는 말이다.


그러나 나는 일부 정파에서 시행하는 '투표 거부 전략'을 존중하긴 하지만 지지하지는 않는다. 대의제 하에서 선거란 단순한 보여주기(Show)에 불과하다는 것을 나 역시 잘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거의 득표율이 현재 유일하게 사회 구성원들의 정치적 성향을 나타내는 바로미터로 기능하고 있기 때문에 선거를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선거에서 (거의 항상 낙선하는) 진보정당이지만, 적어도 이들의 득표율은 적어도 현재 한국에서 진보가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는 이들의 숫자를 나타내며, 이들이 규합될 수 있는 최소한의 조건을 보여준다. 적어도 광역단체장의 레벨에서는 '집권'을 이야기하기도 힘든 지방선거에서, 진보정당들이 자신의 독자적 후보를 내야 하는 까닭은 바로 그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얼마를 득표하건, 적어도 진보라는 가치를 지지하는 이들이 얼마나 되는지 확인하는 것이 진보정당이 기대할 수 있는 선거의 기능이다. 현재 한국에서는 진보정당들은 비단 제도권 정치 뿐 아니라 장외의 정치, 운동의 정치에서도 중점적인 역할을 맡을 수 밖에 없다. 그것은 가뜩이나 어려운 진보정당에게 무리한 역할일 수 있으나, 운동의 역량이 진보정당에 모여든 만큼 어쩔 수 없이 책임질 수 밖에 없는 역할이기도 하다. 따라서 진보정당과 그 지지자들, 그리고 진보주의자들 전부에게 선거란 '진보'라는 가치 자체가 현실화 될 수 있는 가능성과 그 역량을 공개적으로 선보이는 기회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진보를 기치로 내건 정당이라면, 선거를 통해서 자신들의 세력을 온전히, 때론 부풀려서라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나는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당장 진보 정치인이 살아남는 것도, 진보정당이 정치적 이익을 얻는 것도 아니라, '진보'라는 가치를 지지하는 이가 얼마나 되는지 확인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정당 자체를 지지하지 않지만) 투표 때마다 진보정당을 찍고, 조금이나마 후원금을 내고, 홍보하려고 해왔다. 투표를 통해서 당장의 어떤 정치적 가능성을 만들어내기를 기대하기 보다는, 투표를 통해서 같은 지향을 공유하는 이들이 얼마나 되는지 찾는 것이 한국에서 선거를 당면해 투표권을 가진 좌파들이 취해야할 태도이기 때문에.


 심상정이 경기도지사를 사퇴했다. 많은 이들이 충격에 빠졌다. 심상정은 '진보신당의 정치인'이기 이전에 '진보진영 전체의 존경할 만한 인물'이었다. 아마 오늘을 계기로 그에게 보내졌던 존경 중 일정 정도는 분노로 바뀔 것이다. 나와 같은 진보신당에 대한 비판적 지지자 중 일부는 벌써부터 진보신당의 미래 자체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내면서, 선거를 통한 정당 정치 자체를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그 분노와 원망은 온전히 심상정 개인에게만 보내져야 할 것이다. 민주당이 당 자체의 무능과 부패에도 불구하고 '야당'이라는 상징성을 대표하며 보수-개혁 사이에 걸려있는 다양한 유권자들을 일정한 정치 집단으로 투영해 내듯, 왼쪽에 있는 우리에게도 사회 전체에 '내보일 수 있는' 진보정당이 꼭 필요하다. 조봉암의 죽음 이후 40년 이상의 단절을 끊고 2000년대에 등장한 진보정당들은 보수당의 경쟁 체제에서 대표되지 않던 목소리들을 제한적으로나마 정치의 영역으로 가져왔다. 그러한 진보정당이 있기에 진보정당을 넘어서는 급진 담론이 존재할 수 있었고, 진보정당 그 왼쪽의 정치적 조직화를 기대할 수 있었다. 민주노동당이 팔려가고, 진보신당이 주저앉은 지금의 위기 상황에서, 여전히 체념과 암담함으로 다가오는 내 인생 네번째 선거에서, 나는 처음으로 '의미있는' 선거를 맞이하게 될 것 같다. 그것은 내가 다음 선거가 오기 전까지는 그냥 손 놓고 있어서는 안된다는, 그러한 절박함과 조우라고 할 수 있겠다. 네번째 선거를 지나고 나서야, 나는 당적을 가지게 될 것 같다.

Posted by 프리스티

 


 그동안 기획단 활동을 하면서 준비했던 고려대 인문학 포럼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그동안 '선생님들' 위주로 강연이 기획되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좀 젊은 연사들과 함께 우리 세대의 이야기를 해보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준비해 보았는데 생각보다 쉬운 과정은 아니었다. 총학생회 주최 행사에서 문과대 행사로 축소되면서 예산 문제도 발목을 많이 붙잡았고.. 어쨌든 재미있는 강연회가 되리라고 기대 중이다. 많이들 방문하셨으면 좋겠음.
Posted by 프리스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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